잔잔한 화성학

4부 · 14

단음계 3종

단음계란?

앞서 배운 장음계(온·온·반·온·온·온·반)는 밝게 들렸죠. 이와 다른 간격으로 이루어져 흔히 더 어둡게느껴지는 음계가 단음계입니다.

가장 기본인 단음계는 흰건반 라에서 라까지입니다. 도가 아니라 라를 으뜸음(집)으로 삼는 거예요. 같은 흰건반인데 시작이 달라지면 느낌이 확 바뀝니다.

자연 단음계

라에서 흰건반만 차례로 밟으면 라-시-도-레-미-파-솔-라. 이게 자연 단음계입니다. 간격을 재 보면 온·반·온·온·반·온·온 - 장음계와 반음 위치가 다르죠. 특히 세 번째 칸(도)까지가 온+반이라 단3도로 시작하는데, 그래서 첫인상이 어둡습니다(6강의 어두운 단3도 기억나죠).

자연 단음계 (가단조) - 라에서 라까지, 흰건반만

화성 단음계

자연 단음계에는 아쉬운 점이 하나 있습니다. 마지막에 솔에서 라(으뜸음)로 올라가는데, 그 사이가 온음이라 ‘집에 도착했다’는 느낌이 약해요. 장음계에서 시→도가 반음이라 딱 빨려 들어가던 것과 다릅니다.

그래서 7음(솔)을 반음 올려 솔♯으로 만듭니다. 이제 솔♯에서 라로 가는 게 반음이 되어, 으뜸음으로 빨려 들어가는 이끔음이 생겨요. 이렇게 7음만 올린 것이 화성 단음계입니다.

화성 단음계 - 7음을 솔♯으로 올려 이끔음을 만든다

가락 단음계

화성 단음계의 파-솔♯ 도약을 매끄럽게 하려고, 올라갈 때는 6음(파)까지 함께 올려 파♯·솔♯으로 만듭니다. 그러면 파♯-솔♯-라가 온음·반음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져요. 이게 가락 단음계입니다.

고전 이론에서는 이렇게 올리는 건 주로 올라갈 때(상행)이고, 내려올 때(하행)는 보통 자연 단음계 그대로돌아옵니다. 다만 재즈 등에서는 하행에도 올린 6·7음을 유지하기도 합니다.

가락 단음계 (상행) - 6·7음을 파♯·솔♯으로 올려 매끄럽게

세 단음계 비교

같은 가단조인데 7음(과 6음)을 어떻게 두느냐로 세 가지가 나옵니다. 마지막 …라로 마무리되는 부분에 귀를 기울여 보세요.

자연은 뭉근하게, 화성은 이국적이고 극적으로, 가락은 매끄럽게 마무리됩니다. 셋 다 ‘어두운 라’가 집이라는 건 똑같아요.

정리

  • 단음계 = 장음계와 간격이 달라 흔히 더 어둡게 느껴지는 음계. 기본은 흰건반 라-라(가단조).
  • 자연 단음계 - 온·반·온·온·반·온·온. 단3도로 시작해 어둡다.
  • 화성 단음계 - 7음을 반음 올려(솔♯) 이끔음을 만든다. 파-솔♯이 증2도.
  • 가락 단음계 - 고전형은 상행 때 6·7음(파♯·솔♯)을 올리고, 하행은 보통 자연형으로 돌아간다.

다장조와 가단조가 같은 흰건반을 나눠 쓴다는 걸 봤죠. 이렇게 조들이 서로 얽힌 지도를 다음 15강 5도권과 관계조에서 한눈에 정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