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부 · 16강
다이아토닉 코드와 로마 숫자
다이아토닉 코드란?
지금까지 두 가지를 따로 배웠습니다. 8~11강에서는 코드(3화음)를, 12~13강에서는 음계를요. 16강에서는 이 둘을 합칩니다. 음계 위에 코드를 쌓는 거예요.
다장조 음계 도-레-미-파-솔-라-시를 놓고, 각 음 위에 그 음계 안의 음만으로 3화음을 하나씩 쌓아 봅시다. 그러면 일곱 개의 코드가 나옵니다. 이렇게 한 음계에 속한 음만으로 만든 코드를 다이아토닉 코드(영어로 diatonic chord)라고 불러요.
‘다이아토닉’은 어렵게 들리지만 뜻은 단순합니다. 그 음계에 속한 음만으로, 딱 이 한 줄이에요. 검은건반을 새로 끌어오지 않고, 다장조라면 흰건반 일곱 음만 재료로 씁니다.
하나씩 쌓아보기
코드는 한 음 건너뛰며 3도씩 쌓는다고 했죠(8강). 먼저 도 위에 쌓아 봅시다. 도에서 한 칸 건너 미, 거기서 또 한 칸 건너 솔. 도-미-솔이 나옵니다. 근음-3음이 장3도라 메이저, 이름은 C예요.
이번엔 바로 옆 레에서 똑같이 해 봅시다. 레에서 한 칸 건너 파, 또 한 칸 건너 라. 레-파-라가 됩니다. 그런데 이번엔 근음-3음(레-파)이 단3도라 마이너예요. 이름은 Dm. 방식은 똑같이 3도씩 쌓았을 뿐인데, 음계 안 음(파·라)을 쓰다 보니 3도의 크기가 달라져 마이너가 나온 겁니다.
나머지 음(미·파·솔·라·시)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쌓으면, 어떤 자리는 메이저, 어떤 자리는 마이너, 그리고 시 위 한 자리는 디미니시드가 됩니다. 왜 자리마다 성질이 다를까요? 장음계의 온·반 배열(온온반온온온반) 때문이에요. 흰건반만으로 3도씩 쌓으면 자리마다 온음·반음이 섞이는 정도가 달라, 3도의 크기도 자리마다 달라집니다.
로마 숫자 표기
일곱 코드를 부를 때, 코드 이름(C·Dm·Em...) 대신 음계에서의 자리(도수)로 부르는 방법이 있습니다. 1도 위 코드는 I, 2도 위는 ii, 3도 위는 iii... 이렇게 로마 숫자(영어로 Roman numeral)로 적어요.
로마 숫자에는 코드의 성질까지 담습니다.
- 대문자(I·IV·V) = 메이저
- 소문자(ii·iii·vi) = 마이너
- 소문자 + °(vii°) = 디미니시드 (9강에서 배운 감3화음, 시-레-파처럼 어둡고 불안정한 코드)
그래서 다장조의 일곱 코드는 순서대로 I - ii - iii - IV - V - vi - vii°가 됩니다. 대소문자만 봐도 어느 게 메이저이고 마이너인지 바로 읽히죠.
다장조의 일곱 코드
다장조 음계 위에 쌓은 일곱 다이아토닉 코드를 표로 정리했습니다. 성질 패턴이 장·단·단·장·장·단·감인 게 보이죠. 이 순서가 바로 모든 장조에 공통인 패턴이에요.
| 자리 | 로마 숫자 | 코드 | 성질 | 구성음 |
|---|---|---|---|---|
| 1도 | I | C | 메이저 | 도-미-솔 (C-E-G) |
| 2도 | ii | Dm | 마이너 | 레-파-라 (D-F-A) |
| 3도 | iii | Em | 마이너 | 미-솔-시 (E-G-B) |
| 4도 | IV | F | 메이저 | 파-라-도 (F-A-C) |
| 5도 | V | G | 메이저 | 솔-시-레 (G-B-D) |
| 6도 | vi | Am | 마이너 | 라-도-미 (A-C-E) |
| 7도 | vii° | Bdim | 디미니시드 | 시-레-파 (B-D-F) |
대표 코드 몇 개를 눌러 들어봅시다. 메이저인 I·IV·V는 밝고 든든하게, 마이너인 vi는 살짝 어둡게 들립니다.
구성음 C4 · E4 · G4
메이저 · 도-미-솔. 음계의 집(으뜸음) 위에 선 가장 안정된 코드.
구성음 F4 · A4 · C5
메이저 · 파-라-도.
구성음 G4 · B4 · D5
메이저 · 솔-시-레.
구성음 A4 · C5 · E5
마이너 · 라-도-미. 밝은 다장조 안의 마이너 코드.
들어보기
이번엔 일곱 코드를 로마 숫자 순서(I부터 vii°까지)로 하나씩 훑어 들어봅시다. 메이저 자리에서 마이너 자리로 넘어갈 때 밝기가 어떻게 바뀌는지, 마지막 vii°가 얼마나 불안정하게 들리는지 느껴 보세요.
이 일곱 코드에서 몇 개를 골라 이으면 코드 진행이 됩니다. 예를 들어 I - vi - IV - V, 즉 다장조에서 C - Am - F - G는 수많은 노래에 나오는 진행이에요. 아래 버튼을 왼쪽부터 차례로 눌러 흐름을 들어보세요.
왜 이 코드들이 이런 순서로 어울리는지, 어떤 코드가 ‘출발’이고 어떤 코드가 ‘도착’인지는 코드의 역할 이야기입니다. 그건 22강 코드의 역할에서 본격적으로 다뤄요. 지금은 로마 숫자로 일곱 코드의 자리를 부를 수 있게 된 것으로 충분합니다.
정리
- 다이아토닉 코드(diatonic chord) = 한 음계에 속한 음만으로 쌓은 코드. 장음계 위에 3도씩 쌓으면 일곱 개가 나온다.
- 자리마다 성질이 다르다. 장음계의 온·반 배열 때문에 장·단·단·장·장·단·감 패턴이 나온다.
- 코드를 자리(도수)로 부르는 게 로마 숫자(Roman numeral). 대문자=메이저, 소문자=마이너, °=디미니시드. 다장조는 I ii iii IV V vi vii°.
- 이 패턴은 어느 장조에서나 똑같다. 그래서 로마 숫자는 조와 무관하게 코드의 자리를 가리킨다.
다음 17강에서는 메이저 키의 다이아토닉 코드를 더 자세히 들여다보고, 18강에서 마이너 키를 다룹니다. 그리고 22강에서 코드의 역할을, 23강에서 이 코드들을 이어 붙여 진짜 곡의 흐름을 만드는 코드 진행을 배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