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부 · 32강
세컨더리 도미넌트와 Related ii
이 강의의 모든 예시는 다장조(C major)가 기준입니다. 코드 이름 옆의 로마 숫자도 다장조에서 센 번호예요. 도(C)가 1번, Dm이 2번(ii), Am이 6번(vi)입니다.
도미넌트를 다른 코드로 겨누기
25강에서 도미넌트 V7(G7)이 으뜸음 I(C)로 강하게 풀리는 걸 배웠습니다. 지금까지 V7은 늘 집인 I를 겨눴어요.
그런데 도미넌트를 I가 아닌 다른 다이아토닉 코드로 겨눌 수도 있습니다. 다장조 안의 어떤 코드든 잠깐 임시 으뜸음으로 삼고, 그 코드로 강하게 당겨 주는 도미넌트를 붙이는 거예요. 방법은 간단합니다. 목표 화음에서 거꾸로 그 도미넌트를 찾으면 됩니다.
세컨더리 도미넌트
으뜸음이 아닌 다이아토닉 코드의 V7을 세컨더리 도미넌트라고 부릅니다. ii인 Dm을 겨눠 봅시다. Dm을 잠깐 임시 으뜸음으로 보면, Dm의 5도 위에 쌓은 V7은 A7(라-도♯-미-솔) 입니다.
여기서 도♯에 주목하세요. 다장조에는 없는 빌린 음입니다. 이 도♯이 반음 위 레(Dm의 근음)로 이끄는 이끔음 역할을 해서, A7이 Dm으로 강하게 당겨집니다.이렇게 ‘ii를 겨누는 V7’을 V7/ii(‘5 of 2’)로 적어요.
같은 방법으로 vi인 Am을 겨누면 E7(미-솔♯-시-레), 곧 V7/vi입니다. 여기서 빌린 음은 솔♯이고, 반음 위 라(Am의 근음)로 당깁니다.
Related ii - 목표의 미니 ii-V
세컨더리 도미넌트 앞에 그 목표의 ii를 하나 더 붙이면, 목표 코드를 향한 작은 ii-V가 됩니다. 이때 붙는 ii를 Related ii(관련 ii)라고 불러요.
- Dm을 겨눌 때: Em7♭5 - A7 (Dm의 ii-V)
- Am을 겨눌 때: Bm7♭5 - E7 (Am의 ii-V)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이 Related ii는 목표 조에서 빌려 온 코드라서, 홈 키인 다장조에 늘 다이아토닉인 건 아니에요. Bm7♭5(시-레-파-라)는 마침 네 음이 모두 다장조 안에 있지만, Em7♭5(미-솔-시♭-레)의 시♭은 다장조에 없는 음입니다. ‘ii라서 당연히 다장조 코드’라고 넘겨짚지 마세요.
빌린 샤프가 이끄는 힘
세컨더리 도미넌트가 목표를 당기는 힘의 정체는 반음으로 이끄는 이끔음입니다. 빌린 샤프가 바로 그 이끔음이에요.
- A7의 도♯은 반음 위 레(Dm 근음)로 빨려 듭니다.
- E7의 솔♯은 반음 위 라(Am 근음)로 빨려 듭니다.
두 반음 이끌림을 직접 들어 보세요. 아래가 붕 떠 있다가 반음 위로 딱 안착하는 느낌입니다.
25강에서 시 → 도가 으뜸음 I를 확정했던 것과 똑같은 원리입니다. 다만 이번엔 다장조 밖에서 빌린 샤프가 이끔음이 되어, I가 아닌 목표 화음을 확정해 주는 거예요.
연습 - ii-V 사슬
세컨더리 도미넌트는 이어 붙일 수도 있습니다. Em7♭5 - A7 - Dm7 - G7 - C를 들어 보세요.
흐름을 뜯어 보면 이렇습니다. 앞의 Em7♭5 - A7이 Dm을 겨누고, 도착한 그 Dm7이 이번엔 다장조의 ii가 되어 G7 - C(V - I)로 이어져요. 작은 ii-V가 사슬처럼 맞물려 집(C)까지 굴러갑니다.
정리
- 목표에서 역산: I가 아닌 다이아토닉 코드를 임시 으뜸음으로 삼고, 그 5도 위 V7을 얹으면 세컨더리 도미넌트(V7/ii, V7/vi 등)입니다.
- 빌린 샤프 = 이끔음: 다장조에 없는 그 샤프가 반음 위 목표 근음으로 이끌며(도♯ → 레, 솔♯ → 라) 목표 화음을 확정합니다.
- Related ii는 목표 조 소속: 앞에 붙는 미니 ii-V의 ii는 목표 조에서 빌려 온 것이라, 홈 키에 늘 다이아토닉인 건 아니에요(Em7♭5의 시♭은 다장조 밖).
다음 33강에서는 이 세컨더리 도미넌트를 여러 개 사슬로 엮은 연속 도미넌트와, 기대한 목표를 살짝 비껴가는 위장 해결을 살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