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잔한 화성학

6부 · 21

텐션 - 더 멀리 쌓아 올리기

텐션이란?

19강에서 3화음 도-미-솔 위에 3도를 하나 더 쌓아 7화음(도-미-솔-시)을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도 멈출 이유는 없어요. 7음(시) 위로 3도를 계속 더 쌓아 올릴 수 있습니다.

시에서 한 칸 건너뛰면 , 거기서 또 건너뛰면 , 다시 . 이렇게 7음보다 위에 얹히는 9·11·13음을 이 입문 과정에서는 텐션(tension)이라고 부릅니다. 코드의 기본 뼈대에 색과 향을 더하는 향신료 같은 음들이에요. 다만 재즈 이론에서는 9·11·13을 익스텐션이라 하고, 그중 문맥에 맞게 선택한 색채음을 텐션이라 구분하기도 합니다.

재미있는 건 이름입니다. 7음 위에 쌓인 이 음들은 근음에서 세면 이미 한 옥타브를 넘어가요. 그래서 2도(레)가 아니라 9음(the 9th), 4도(파)가 아니라 11음(the 11th), 6도(라)가 아니라 13음(the 13th)이라고 한 옥타브를 넘어 센 숫자로 부릅니다. 이 숫자는 3도씩 쌓은 화성 구조를 나타내며, 실제 연주에서 그 음을 반드시 한 옥타브 위에 놓아야 한다는 뜻은 아니에요.

  • 9음 = (2도를 한 옥타브 위로)
  • 11음 = (4도를 한 옥타브 위로)
  • 13음 = (6도를 한 옥타브 위로)

9음

텐션 중 가장 흔하고, 비교적 쓰기 쉬운 음이 9음입니다. 근음 도에서 2도 위인 를 한 옥타브 올린 음이에요. 7화음 Cmaj7(도-미-솔-시) 위에 이 레를 살짝 얹어 보면, 코드 위에 반짝이는 층이 하나 더 생깁니다. 이 코드의 이름이 Cmaj9예요.

도-미-솔-시 위에 9음 레를 더 얹은 Cmaj9

이 건반 예시에서는 9음 레를 아래 네 음보다 높게 놓았습니다. 이렇게 위쪽에 넓게 벌리면 가까이 붙여 연주할 때보다 음끼리 덜 부딪혀, 코드 전체에 은은한 빛을 더할 수 있어요.

아래 세 코드를 왼쪽부터 눌러 보세요. 같은 도-미-솔 위에 층이 하나씩 쌓입니다. 안정된 3화음, 색이 짙어진 7화음, 그리고 반짝임이 더해진 9화음 순서예요.

9음은 꼭 7음과 함께 다닐 필요도 없어요. 7음(시)은 빼고 3화음 도-미-솔에 레만 얹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건 Cadd9라고 부르는데, ‘9음을 더했다(add 9)’는 뜻이에요. 7음이 주는 긴장 없이 밝고 청량한 팝 사운드가 나서, 기타로 치는 팝송에 자주 등장합니다.

Cmaj9

구성음 C4 · E4 · G4 · B4 · D5

도-미-솔-시 + 9음 레. 7화음 위에 반짝이는 층을 하나 더 얹은 소리.

Cadd9

구성음 C4 · E4 · G4 · D5

도-미-솔 + 9음 레. 7음 없이 9음만 더한, 밝고 청량한 팝 사운드.

11음·13음

9음 위로 3도를 더 쌓으면 11음(파), 거기서 또 쌓으면 13음(라)이 나옵니다. 각각 4도(파)와 6도(라)를 한 옥타브 위로 올려 센 음이에요. 사용할 음이 늘면 더 풍성하고 재즈스러운울림을 만들 수 있지만, 실제 보이싱에서는 탁해지지 않도록 일부 음을 생략하거나 넓게 벌리기도 합니다.

아래는 C13의 한 가지 보이싱이에요. 도미넌트7(도-미-솔-시♭)에 9음 레와 13음 라를 얹어, 한 코드 안에서 여러 층이 동시에 울립니다. 재즈에서 ‘그 꽉 찬 소리’가 나는 순간, 대개 이런 텐션 코드가 쓰이고 있는 겁니다.

C13

구성음 C4 · E4 · G4 · Bb4 · D5 · A5

도-미-솔-시♭ + 9음 레 + 13음 라. 11음은 생략한, 재즈스럽고 풍성한 소리.

들어보기

먼저 층이 쌓이는 소리를 다시 한번 들어보세요. 3화음에서 7화음으로, 다시 9화음으로 갈수록 같은 도-미-솔 위에 색이 한 겹씩 더해지는 게 느껴질 거예요.

이번엔 텐션 코드의 성격을 비교해 보세요. Cadd9의 밝고 청량한 팝 느낌과, C13의 꽉 차고 재즈스러운 느낌이 얼마나 다른지 번갈아 눌러 보면 좋아요.

정리

  • 7화음에서 멈추지 않고 3도를 계속 더 쌓으면 9음(레), 11음(파), 13음(라)이 나온다. 이 위쪽 음들을 텐션이라 부르고, 코드에 색과 향을 더한다.
  • 3도씩 쌓아 한 옥타브를 넘어 세기 때문에 2도·4도·6도가 아니라 9·11·13이라는 숫자로 부른다. 실제 음역 배치는 자유롭다.
  • 가장 흔한 텐션은 9음(레)이다. 7화음에 얹으면 Cmaj9(반짝이는 층), 3화음에 9음만 얹으면 Cadd9(밝은 팝). 더 높이 쌓은 C13 같은 코드는 재즈스럽고 풍성하다.

이것으로 코드라는 재료가 다 모였습니다. 3화음, 7화음, 그리고 텐션까지요. 다음 22강부터는 이 코드들을 이어 붙여 곡을 만드는 법, 즉 코드 진행으로 들어갑니다. 지금까지 하나씩 익힌 재료들이 드디어 음악이 되는 구간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