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부 · 33강
연속 도미넌트와 위장 해결
32강에서 세컨더리 도미넌트(다른 코드를 잠깐 토닉처럼 겨냥하는 도미넌트)를 배웠습니다. 이번엔 그걸 여러 개 이어붙여 길게 굴리는 법과, 도미넌트가 엉뚱한 곳으로 해결하는 법을 봅니다. 모든 예시는 다장조(C major) 기준이에요.
연속 도미넌트 - 도미노처럼
도미넌트 7화음은 안에 트라이톤(25강)을 품어서 5도 아래로 강하게 당겨집니다. G7이 C로 가듯이요. 그런데 도착한 코드도 또 도미넌트 7화음으로 만들면, 그것 역시 다시 5도 아래로 당겨져요. 이렇게 도미넌트가 도미노처럼 줄줄이 이어지는 것을 연속 도미넌트(extended dominants)라고 합니다.
5도로 굴러 내려가기
대표가 E7 - A7 - D7 - G7 - C입니다. 근음이 미·라·레·솔·도로, 15강에서 배운 5도권을 따라 굴러 내려가요. 각 화음이 앞의 트라이톤을 다음 코드로 풀어내며 끝없이 ‘가야 할 것 같은’ 추진력을 만듭니다.
네 개의 도미넌트가 도미노처럼 넘어가 마지막에 집(C)으로 안착하죠? 래그타임과 재즈, 옛 스탠더드에서 아주 흔한 추진 장치예요.
위장 해결 - 예상 밖 목표
도미넌트가 반드시 5도 아래로 가야 하는 건 아닙니다. 기대를 일부러 배신해 다른 곳으로 가면 위장 해결(예상 밖 해결)이에요. E7을 예로 들어 봅시다.
- 기대된 해결: E7 → Am. E7은 라(A)를 겨냥하는 도미넌트(V7/vi)라, 가단조로 가는 게 ‘정답’입니다.
- 위장 해결: E7 → F. 5도 아래(A) 대신 바로 옆 파(F)로 살짝 비껴가 의외의 색을 냅니다.
하나 더. A7은 레(D)를 겨냥하니 A7 → Dm이 기대된 해결이고, A7 → Am은 예상 밖으로 미끄러지는 위장 해결입니다.
멜로디와 변화음 대조
연속 도미넌트에는 다장조에 원래 없던 변화음이 딸려옵니다. E7에는 솔♯(G♯), A7에는 도♯(C♯), D7에는 파♯(F♯)이 들어 있어요. E7을 하나씩 풀어 그 솔♯을 들어 보세요.
연습 - 5도 해결과 위장
아래 둘을 듣고 5도 아래로 제대로 해결하는지, 아니면 예상 밖으로 비껴가는지 가려 보세요.
①은 네 도미넌트가 모두 5도 아래로 굴러 집까지 도착합니다. ②는 첫 도미넌트가 기대(Am)를 배신하고 파(F)로 빠지죠. 같은 E7이라도 어디로 푸느냐가 ‘도착’과 ‘의외’를 가릅니다.
정리
- 연속 도미넌트는 도미넌트 7화음이 도미노처럼 5도 아래로 줄줄이 이어지는 것. E7-A7-D7-G7-C가 대표.
- 근음이 5도권(미-라-레-솔-도)을 따라 굴러 강한 추진력을 만든다.
- 위장 해결: 도미넌트가 기대된 5도 아래(E7→Am, A7→Dm) 대신 예상 밖(E7→F, A7→Am)으로 비껴가 의외의 색을 낸다.
- 연속 도미넌트의 변화음(G♯·C♯·F♯)은 넣기 전에 반드시 멜로디와 대조한다.
도미넌트를 길게 굴리고 비트는 법까지 익혔습니다. 다음 34강에서는 또 다른 긴장의 색, 감화음(diminished)이 어떻게 코드 사이를 반음으로 잇는지 살펴봅니다.